『욕망과 도덕의 경계: 이효석 단편선』은 일제강점기의 격변 속에서 인간 내면의 욕망과 사회적 도덕, 특히 여성의 주체성과 프롤레타리아 도덕의 충돌을 예리하게 포착한 이효석의 대표 단편들을 모았습니다. 이효석은 사회적 이념과 개인적 감정, 본능과 규범이 교차하는 지점을 실험적이고 섬세한 서사로 풀어내며, 인간 존재의 복합성과 긴장감을 드러냅니다. 이 단편선은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가치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의 계기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은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경성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28년 「도시와 유령」으로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대표 소설가로서, 「메밀꽃 필 무렵」, 「돈(豚)」, 「수탉」 등으로 한국 단편문학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초기에는 사회주의적 경향문학, 이후에는 향토적 정서와 인간 욕망의 근원에 천착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효석의 소설은 사회적 억압과 인간 본성, 자유를 날카롭게 조명하며, 오늘날에도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과 울림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