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강경애의 대표 단편소설과 수필을 한데 모아, 일제강점기 조선 사회의 밑바닥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 노동자, 빈민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축구전』, 『원고료 이백원』, 『소금』, 『지하촌』, 『해고』, 『조선 여성들의 밟을 길』, 『마약』 등 각 작품은 가난과 억압, 차별에 맞서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강경애는 자신의 체험과 시대적 현실을 바탕으로, 계급적 모순과 식민지 조선의 비참함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특히 여성의 시선으로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고발했다. 그녀의 작품은 미화나 군더더기 없이, 시대의 아픔과 인간의 존엄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오늘날에도 강경애의 문학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바라보는 깊은 통찰과 연대를 일깨워주며, 우리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강경애(1906~1944)는 일제강점기 황해도 출신의 소설가이자 시인, 여성운동가로, 한국 최초의 프로레타리아 여성 작가로 평가받는다.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의 빈곤과 사회적 약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층민과 여성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1924년 문단에 데뷔한 이후, 『인간문제』, 『지하촌』 등으로 식민지 조선의 모순과 계급차별을 고발했다. 신간회, 근우회 등 사회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문학과 현실을 잇는 실천적 작가로 활동했다. 강경애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사회적 약자와 여성의 권리, 인간의 존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