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날아온, 그러나 지금 우리의 이야기.
1920~30년대 경성, ‘문제적’ 여성들이 있었다. 결혼과 독립 사이에서 고민한 경희, 사랑과 현실 앞에서 갈등한 여성 화자, 문학으로 생존하려 한 작가…. 시대가 강요한 역할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했던 그녀들의 고민은 오늘 우리의 것과 다르지 않다.
여성의 삶과 주체성, 사회적 억압과 저항, 시대를 초월한 질문들. 『경성의 문제적 여자들』은 한 세기를 넘어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지하련(池何連, 1912~?)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 작가. 「산길」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을 통해 시대의 억압을 드러냈다. 해방 후 월북했으며, 이후 행적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강경애(姜敬愛, 1906~1944)
식민지 시대 노동자와 여성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린 사회주의 계열 작가. 「원고료 이백 원」에서 여성 지식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다뤘으며, 대표작 『인간 문제』를 통해 계급적·여성적 억압을 고발했다.
나혜석(羅蕙錫, 1896~1948)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작가, 여성운동가. 「경희」를 통해 신여성의 독립과 결혼관을 조명했다. 이혼 후 발표한 「이혼 고백서」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으며, 끝까지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한 인물이다.
김명순(金明淳, 1896~1951?)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이자 시인, 기자. 「두 애인」을 비롯해 여성의 사랑과 욕망을 솔직하게 다뤘다. 성폭력 피해 고백과 문학 활동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았으나, 문학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낸 개척자였다.